[ 500일의 썸머 ]
야근에 철야에 정말 정신없이 1월 한달을 보내던 도중
"주말에 영화 봤는데 니얘기더라 꼭봐 보고나면 정리좀 될꺼야"
라며 추천받은 500일의 썸머
회사 직원도 "재미라기 보다는 잔잔한 내용인데 정말 공감됐어요"
라며 추천해주기에 뭔가 봐야한다는 필요성을 더욱 느꼈다.
조조나 야간으로라도 보려했지만 이미 대부분 상영하는곳이 없는 상태
몸살감기에 보일러가 고장나 꽁꽁 얼어붙은 바람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앓아누은 금요일밤
아픈탓인지 더 보고싶고 그리워 힘들었던 시간..
놀러오랬더니 피곤하다며 뻗은 친구를 제껴놓고 뭐라도 해서 집중할 필요를 느꼈고..
신종플루 아니라고 이자식아..
어쩔수없이 500일의 썸머를 다운받아봤다..
감상평은 대략 이렇다..
영화속 톰처럼 나도 영화를 보는 내내 썸머를 해석해보려 노력했으나 해석불가였고
톰의 입장이 불안스러워서 저래서 어찌 만나나 힘들어 보이더라.
도저히 썸머의 마인드와 방식 모든행동 하나하나가 이해가 안됐다.
그러다 영화 말미에 썸머가 결혼할때는 그냥 나도 모르게 "저거 미친거 아냐"
라고 해버렸고 톰이 다시 운명적 만남을 가지게될때는
감독이름을 찾아서 다시는 이놈 영화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뭐냐 도대체 영화가..
라고 생각하다 다시 곱씹어보니..
단 "하나"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 그 무게에대한 진지함..
내 가슴속에 사랑이라는것에대한 유일한 해석을 지우고 영화를 다시 되감기 해보니까
이해가 된다..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되고 어떻게든 이루어지는 단하나의 운명적 사랑이라는
내가 규정지어둔 러브스토리에 내 스스로를 가둔거였나보다..
사귀던 초반 작고 별거아닌 유치한 장난들에 웃고 즐기던 그녀가 시간이 지났을때 무의미해졌던것..
헤어지고난뒤 어디선가부터 잘못된건지 하나하나 거슬러 작은 움직임까지도 회상해서
근거를 찾아보려 애쓰는 톰의 모습..
새로 만난 여자에게 "넌 썸머와 비슷한모습이 조금더 없어 그래 가버려 필요없어" 라며 소리치는
썸머를 운명의 여자라 여기고 그 여자에게 모든 포커스를 맞춘 톰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이런것 같다..
영화초반 짧게 나오는 그들의 소개처럼..
사랑에대한 완벽히 서로다른 가치관을 갖고있는 남녀에게 사랑의 의미를 말해주는거다..
어린시절 영화와 음악을 통해 운명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에대한 믿음을 갖고 자란 톰과
부모님의 이혼으로인해 사랑에대해 무거운 감정을 두지 않으려는 썸머..
그러나 결국 500일간의 톰이 아닌 까페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결혼하게되는 썸머나..
운명이라 믿었던 썸머와의 관계를 이겨내고 어텀(작명센스봐라)이라는 또다른 운명의 여자를 만나는 톰..
결국 영화속에서 말하는 사랑이라는건 단하나의 운명적 사랑과 눈물의 재회 해피엔딩 이런 뻔한얘기가 아닌
현실속 사랑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것이다. 썸머에서 어텀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흐름처럼
계절이 흐르듯 그 시간들속에 편하게 자신을 맡기라는것..내가 아무리 여름에 머물러 있으려해도
결국 가을은 오는것이라는것..그게 운명이라는거다..
주인공이 아담샌들러 인지 알고 낚여서 본 "처음 본 그녀에게 청혼하기" 라는 영화속 주인공도 그랬듯이..
운명적 사랑 그리고 그 사람의 죽음이 자신때문이라 생각하며 그녀를 가슴에 품고
고통속에 스스로를 빠트려 폐인처럼 살아가는 모습..그러나 영화 초반부에 나왔듯이..
남자 주인공이 청혼하러 가던 자리에서 여자는 이미 웨이터의 유혹에 반쯤 넘어가있었다..
그렇게 아파하며 자신의 삶을 헌납할만한 가치있는 여자가 아닐수 있다는 작은 해석의 여지를
남긴 작가의 센스 아니었을지..그러다 호기로 식당에서 처음 본 사람에게 청혼하고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정말 결혼하게 되는 그런 내용..죽은 약혼녀도 자살한 웨이터와 영혼의 결혼을 하게되니
결국 이 영화도 따지고보면 500일의 썸머와 비교할수 없는 가벼운 코메디영화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하고자 하는건 같은 내용이 아닐까 싶다..
운명적 사랑이라는건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내리는것이 아니라 흐름속에서 자연히 결정되어지는것
PS..부디 잘지내주길 더욱더 행복하게..모든일 잘되고..진심으로 그것만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