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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리다고 느낄때.. ]

메일로 설문조사하는걸 가끔 받는데.. (광고글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오는거 ㅎㅎ)
AM7에 실릴 설문조사 내용이라고 했다.. "내가 어리다고 느낄때는 언제인가"
순간적으로 눈에 들어온건 "운명적인 사랑을 아직 믿을때"
거기에 체크하고 완료를 눌러 전송해버렸다..

지금보다 더 어릴때?! 대학생 시절에..미팅이나 소개팅을 참 안좋아했던것 같다..억지스러운 만남이랄까..
해준대도 싫다고 거절했던 것..다른상황에서 마주쳤다면 푹 빠졌을것 같은 사람도..소개팅으로 만나면..
아무 느낌이 없다..그냥 예쁘다..착하네..재밌네..이런 판단 정도일뿐이지..설렘과..사람을 확 잡아끄는 무언가가 없다..소개팅을 받고..객관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라 만남을 지속하더라도..달라지는게 없다..
결국 소개팅후 무려 10번가까이나 애프터를 지속했음에도..서로간에 더이상의 발전가능성이 없음을 이해하고
거짓말처럼 서로 연락을 딱 끊어버렸다..(몇달전얘기임 ㅎㅎ)

서울에와서..그 어쩌면 비현실적이고 유치해보일수도 있는 운명적 상황에 딱 두번 놓여져 봤다..
한번은..어떤 식당에서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저여자 참 괞찮다.."
생각하며 넋놓고 바라본적이 있었는데..그 여자를 2주정도뒤..지하철에서..그것도 바로 내 옆자리에서
발견하게 된것..평소와 같은 퇴근시간도 아니었고..어정쩡한 야근뒤 집에 가던길이었는데..정말 그순간부터
가슴이 콩닥콩닥..서울하늘아래 우연히 마주쳤던 여자를 또 다시 마주칠 확율에대해 생각해보다가..
내릴역도 지나치고 그 여자분을 따라 당산역에서 내렸었다..버스환승을 위해 급하게 걷는 그녀를 따라가다가
말걸 타이밍을 잠깐 놓친새에 어느순간 시야에서 사라진 그녀..그후 한번도 보질 못했다..

그리고 오늘..문정동에서 아는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집에 오던길에..내 앞에 누군가 와서 섰다..
앉아있던 내 시선이 그녀가 매고있던 악기케이스(관악기 였던듯..)에서부터 시작해 위로 올라가는 순간
대학교때 (내가 첫사랑이라 규정짓는) 그녀의 느낌이 살아나면서..꾸미지 않은 순수함속에서 묻어나오는
수수한 아름다움이랄까..한참을 눈치없이 쳐다보고있는데..뒤로 누군가 지나가면서 어깨에맨 케이스를
건드는 바람에 팔아래로 툭하고 흘러내리는걸 나도 모르게 손으로 받았다..여자분도 놀라서 날 보고 나도
그분을 쳐다보고 [들어드릴께요..]라며 받아드니 차분히 내려주며 고맙습니다 하길래 받아서 고이 들었다..
그녀는 내내 핸드폰에 집중하고..난 조심스럽게 케이스를 잡고 계속 그녀를 쳐다봤다..너무나 집중하고있어서
쳐다보는것도 모른채..그렇게 지하철은 계속 달리고..어떻게해야하나..고민하다가..내가 먼저 내리게 되어..
"앉으세요" 하고 자리를 비켜주며 악기를 넘겨주자..그녀는 웃으며 감사합니다..하고 자리에 앉았다..
흔히 있을수도 있는 일이겠지만..결국 또 설레고 있는 나를 보면서..내가 이래서 여자친구를 못만드는구나..
자꾸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만 사랑을 찾으니..생각 들더라..

대학교때 그녀도..생판 모르던 여자를 첫눈에 반해..말을걸고..전화번호를 받아내고..사랑고백을 하기까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정말 좋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할수 있게된..어쩌면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 시간들..그리고 여전히 그런 사랑이 시작되고 그 사람과 평생 함께 하게되기를 바라는 어리고 유치한 내 마음..

가을은 가을인가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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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YJ™ ] 2008/09/29 10:41 +/- reply
저랑 좀 비슷하시네요 ^^;
저도 소개팅은 좀...ㅋㅋㅋ
왠지 억지만남..억지인연 같아서 미팅&소개팅은 별로 내키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대륙횡단참새님처럼 첫눈에 누군가를 마음에 두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ㅋ
전 그냥 시간을 두고 옆에서 지켜보다가 매력을 발견하고 정이들고...그런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사람을 만나는 방식이나 스타일 가지고 철이 있다, 없다 말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나이트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하는 사람들도 있는걸요 ^^;
어디서 누굴 어떻게 만나든 내 사람을 만나면 되는거죠~
[ BlogIcon 대륙횡단참새 ] 2008/09/29 23:37 +/-
노래 참 우울한거 걸어놨네요 ㅋㅋㅋ
첫눈에 반한적이 있던만큼..
그리고 언젠가 그런사람이 또 나타날거라는 믿음이랄까..

이상형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것처럼..
저도 지금까지 만났던 여자들은 지켜보다 정들고 그랬던 경우였네요ㅎㅎ (딱 한명빼고)

그래도 왠지..운명적인거..막 그런거..아..설레잖아요 ㅎㅎ
[ BlogIcon 라라라소녀 ] 2008/10/01 23:10 +/- reply
와우..멋진데요. +ㅁ+
저도 늘 낭만적인+우연스러운 드라마틱 만남을 꿈꾸지만..소개팅에 안주하는 안습 현실ㅠ.ㅠ
예전에 타로점을 재미로 본 적이 있는데 제 눈이 허공에 떠있다고 하더라구요..ㅋㅋ
로맨틱하고 멋진 사랑, 우연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만 꿈꾸지말라고..ㅎ그래도 전 아직도 우연적이고 낭만적인 만남을 꿈꾼다는..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걸까요.
아..가을이군요.
저도 설레는걸요 ♡.♡

마음이 여리다는건 좋은거죠. 저는...가끔 저도 놀랄 만큼 이기적이고 편협적인 생각을 하고 행동에 옮기는 제 모습을 보고..실망스러울 때가 있어요. 참새님 글을 읽어보고 제 최근의 몇 행동을 다시금 생각해보게되네요.
[ BlogIcon 대륙횡단참새 ] 2008/10/06 01:48 +/-
"드라마를 너무 많이본거 아니야?"
요소리도 요즘 몇번 들었네요..통 TV는 안보는 저인데 ㅎㅎ
아..로맨틱코미디 영화는 좋아하네요..휴그랜트나 아담샌들러 나오는거 ㅋㅋ
꿈일지라도..꿈꾸는 순간만큼은 행복하지 않나요..
간혹 너무 깊이 빠지면 현실로 헤어나오는순간 허탈하지만요..;;

라라라소녀님과 YJ님 두분다 반성하신다는데..ㅜ_ㅜ
제가볼땐 두분의 사회생활스타일을 배우고 싶은데요 ㅎㅎ
현실적으로 저같은 스타일은..그냥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이용당하다 버려지잖아요..그건 냉정하게 사실입니다..
한참 이용하다가도 결정적순간에 내팽겨치는게 사회에요..
그건 룰이니까..제가 적응해야죠..저도 이기적으로 제 잇속차리고..(잇속 차린다는건 제 경쟁력을 키운다는거겠죠) 제가 부담되고 힘이 들땐 치고 빠질줄 알고..라라라소녀님은 영리하신거에요 이기적이신게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