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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적일정도로 맞아들어가는 내 머릿속 ]

사랑뿐 아니라 대인관계에 있어서도..제가 힘들어하는 부분은..
바로 제 자신때문입니다..어릴때 엄하신 부모님으로 인해 눈치밥을 먹고 자라야했던 저는
사람의 감정과 사태파악을 하는대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습니다..
-이런얘기면 좀 우습지만- 이우혁 소설 퇴마록에 나오는 연희라는 캐릭터는..
독심술을 할줄아는 심연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로인해..자신이 원치 않음에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보이고 들려..엄청나게 힘들어하고 자신의 능력을 저주합니다..

물론 저는 독심술이 아닙니다..그저 사람의 세밀한 움직임과 눈끝같이 미세한 부분의 떨림까지도
읽어내 감정의 변화시에 어떤형태로 몸에 드러나는지를 본의아니게 어릴때부터 익혀왔고..
그렇게 사람에대해 파악해 나가며 경험할수록 백업자료가 생겨나 상황의 전개와 사태파악을
눈 깜짝할사이에 읽어내는겁니다..백업자료가 적을수록..오류가 많이 배출된다는것을 알아..
되도록 자료가 적은 사람은 마음대로 속단을 내리지는 않는편입니다..그러나 이게 나이를 점점먹으며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유형별로 분류가 될정도다보니..이제는 사람을 딱보면 어떤사람인지 알게되고..
털끝하나만 움직여도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되는겁니다..속단하지않고 지켜보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제가 처음에 판단한 그것들이 맞음을 알고 스스로 소스라치게 놀란건 이제 셀수도 없겠죠..

근데 이게 참 제가 생각해도 저주스럽습니다..힘든사랑들을 경험해오면서..
항상 저를 힘들게했던것들이 바로 그것들 때문이거든요..
머리속에서 1초도 안되는 시간내에 정리되어 도출되어지는 상상들은 곧 사실이었음이 드러납니다..
그러면서 언젠가부터는 직감이 찍어내는 상상들에 포로가 되어갑니다..
하나씩 하나씩 사실확인이 되어가면서는 점점 살이 빠져가고..피폐해져갑니다..
제 스스로 확인사살까지 해가며 저를 철저히 고통스럽게 합니다..
아무리 생각을 비우려고 애써봐도 머리속에서 빠르게 정리되어 도출되는 결론들은..
정신력의 한계 끝까지 저를 몰아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바로 사랑입니다..
제가 제 직감을 신뢰하면서도..사랑때문에..그 사랑때문에..
"아닐거야.." "그런 사람이 아니야" "이번엔 내가 틀릴거야" "그런 상황이 아닐거야"
라며 하루에도 몇번씩 직감과 사랑의 감정사이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고 가는겁니다..
아주 작은 희망과..애써 저에게 좋은쪽으로 해석해 오염되버린 사실들을 억지로 믿어가는겁니다..
이미 직감은 미래의 일까지 결론을 다 도출했음에도..얼마나 끔찍한 고통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다 파악이 되었음에도..제발로 뚜벅 뚜벅 걸어 들어가는겁니다..사랑때문에..
그리고는 그 끔찍한 고통속에서 세월을 보내다 결국 충격에 휩쌓여 저의 사랑에대한 믿음..
제 자신 스스로에대한 배신감..자책감..사랑하는 사람에대한 그리움..오만가지 심적고통으로
몇년을 보내는겁니다..

2005년을 끝으로 마음을 비우고 정리하며 시간을 보낸지도 3년이 흘렀습니다..
마음을 비우게된게 2005년이지 사랑은 2003년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한사람때문에..5년이란 시간을 고통받아왔습니다..다른사람을 만날수조차 없었습니다..
물론 그 고통은 그사람이 준게 아닙니다..그 사람은 저를 선택하지 않았던 죄?!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2007년 말부터 지금 2008년..새로운 사랑을 시작했지만..전 또 나락으로..늪으로..
점점 숨통을 조여가며 깊이깊이 들어가고 있습니다..그녀가 이전의 그녀와는 달리..
저를 그 늪에서 꺼내줄거라 믿기에..결국 또 사랑때문에..그 믿음때문에..
지금도 늪속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들어가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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